학생부위주전형이 대입 수시모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에 재학 중인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다. 내신 성적의 반영 비중이 절대적인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일반고생들에 비해 교과 내신 성적이 현저히 떨어지는 특목고 수험생들은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우려 때문.
이런 우려를 갖고 있는 특목고생이라면 고려대, 연세대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의 ‘특기자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2017학년도에 고려대는 특기자 전형으로 △국제인재전형 △과학인재전형 △체육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연세대는 특기자 전형을 △인문학인재계열 △사회과학인재계열 △과학공학인재계열 △국제계열 △IT명품인재계열로 세분화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근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펴낸 입시전략서 ‘합격률 높이는 2017 수시 마무리 전략 CASE 21’에 소개된 특목고 수시 전략 사례를 바탕으로 특기자 전형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살펴본다.
○ [인문계열] 평가방식 및 제출 서류,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해
특기자 전형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 특기자 전형일 정도. 특기자 전형으로만 총 897명을 선발하는데, 이는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의 37.3%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전체 정원의 20%에 달하는 598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자신이 어학 분야에서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는 외고 학생이라면 고려대의 국제인재전형과 연세대의 사회과학인재계열을 노려볼만하다. 이들 전형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려대 국제인재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을 30% 비중으로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연세대 사회과학인재계열은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면접 30%로 평가가 진행된다.
이들 전형 모두 서류와 면접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하다. 고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충분히 대비해온 학생이라면 지원해 볼만하다. 특히 고려대 국제인재전형은 자기소개서 문항도 학생부종합전형인 융합형인재전형과 동일하다.
하지만 연세대 사회과학인재계열전형은 자기소개서 문항이 학생부종합전형(학교활동우수자전형)과는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 사회과학인재계열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특기자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경험에 대해 성취 과정 및 의미에 대해 작성하는 문항 △진로 선택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바탕으로 학과 선택 계기 및 입학 후 진로 계획에 대해 작성하는 문항 △지원자의 환경적 특성이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 또는 좌절과 위기 극복 경험으로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가치에 대해 작성하는 것 중 하나를 택해 쓰는 문항으로 구성된다.
○ [자연계열] 수능 최저기준 없어 과학고 학생들에게 유리
과학고에 재학 중인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으로 논술전형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전형에서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수능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과학고 학생이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과학고의 경우 수능 대비 위주의 수업보단 과학 및 수학교과와 관련된 심화교과수업이 진행돼 수능 위주 학습을 해온 학생이 많은 것이 현실. 특기자 전형은 수능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않아도 지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과학고 학생들이 고려해볼 수 있는 전형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하는 학생들의 내신 평균 등급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연세대 자연계열 전체 모집단위에서 특기자 전형 합격자들의 내신 평균 성적은 3.16 등급. 고려대는 생명과학대학 3.43 등급, 이과대학 3.34 등급, 공과대학 3.61 등급, 의과대학 2.34 등급이다. 이들 등급이 지원자들의 ‘평균’인 것을 감안하면 고교 3년간의 내신 평균 등급이 3점대를 넘어서도 합격이 가능한 것이다.
과학고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고려대 과학인재전형과 연세대 과학공학인재전형도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입학 전형이 진행된다. 두 전형은 모두 학업 성적 뿐 아니라 학생이 고교 과정 동안 수학, 과학 분야에서 일궈낸 성취와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과학고에서 충실하게 교과과정을 이수하며 탐구력을 발휘해 온 학생이라면 적극 도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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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대학들이 공개하지 않는 합격자의 내신 등급과 수능 성적 등 방대한 수시 지원 데이터가 고스란히 실렸습니다. 큰 틀의 입시전략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개별 학생들의 고민도 속 시원히 해결해줍니다. △특목고 상위권에게 유리한 수시 전형은? △논술 중상위권 인문 수시 지원자라면? △내신 성적이 모의평가 성적보다 월등히 높으면 수능 포기해도 될까? △과목 내신 성적 편차 심한 지원자에게 유리한 전형은? 등의 케이스로 구성됐습니다. 수험생의 고민을 해결하는 최적의 전략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남다른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보세요. 가격 1만5800원.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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