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용 자격증으론 국제기구 못뚫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유엔 산하기구 취업 3인의 노하우 “다양한 세상경험 쌓아야 성공”

“흔히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봉사활동, 자격증’이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이라고 하죠. 국제기구 취업에는 이런 스펙 쌓기가 아무 소용없었어요. 얼마나 다채로운 인생 경험을 쌓았는지가 더 중요해요.”

청년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입사한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국제기구 파견 인턴 프로그램 ‘국제환경전문가과정’을 거쳐 실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9개 국제기구에 인턴 170명을 파견해 정부가 주선하는 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중 일부는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환경전문가과정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자신들의 취업 노하우를 후배 인턴 파견 대상자 40명에게 전할 예정이다.

글로벌 마인드와 전문성을 갖춘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만큼 취업에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가 취업준비생에겐 주요 관심 사항이다.

수많은 자격증은 없었지만 의외의 노하우가 많았다. 최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취업한 최진아 씨(28·여)는 식물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대학 졸업 후 평생대학원에서 약용식물을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최 씨는 “평소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CITES에 지원했는데 그때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지,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 왔는지 보여주는 경력이 있어 유리했다”라고 노하우를 소개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에서 동북아 환경협력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미진 씨(36·여)도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포용력을 보여야 하는 만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서 리서치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하소정 씨(31·여)도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20대 후반에서야 환경정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 국제기구에 도전했다”며 “평소 사회와 환경 이슈에 대해 얼마나 깊은 이해와 호기심을 가졌는지 보여주면서 여러 인턴 경력을 소개한 것이 입사에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유엔 산하기구 취업#국제환경전문가과정#국제기구 파견 인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