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화천읍 하리에 건립 중인 화천 어린이도서관 진입로(사진)가 아름다운 벽화 거리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두웠던 회색 담은 사라지고 120m 길이의 벽은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각양각색의 꽃으로 채워졌다. 이 벽화 거리는 화천에서 ‘숲 속 예술학교’를 운영 중인 귀촌 예술가 부부 이정인(49), 이재은 씨(44·여)가 지난달 초부터 한 달가량 구슬땀을 흘리며 만들어냈다.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가는 길이 보다 밝아지고, 그림을 통해 더 큰 꿈을 꾸면서 꿈에 가까워진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벽화 거리의 주제는 ‘꿈은 이루어진다’. 벽화 곳곳에 그려진 수국의 꽃말은 ’소년의 꿈‘이다. 지역 청소년들도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틀 동안 벽화 작업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13일 마무리된 벽화 거리는 벌써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마을 명소가 된 분위기다. 이정인 작가는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벽화로 그렸다”고 말했다.
화천 어린이도서관은 인테리어 기능 보강과 주차장 증설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으로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최수명 화천군 교육복지과장은 “벽화 거리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화천 어린이도서관이 어린이들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공간이 되도록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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