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주의력결핍장애 아동 숨져… 어머니 “안방서 잠자는 새 사고 나”
경찰 “학대 가능성” 부검 의뢰
20일 오후 5시 37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동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A 군(7·초등 1년)의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현장 조사를 통해 14층에 사는 A 군이 평소 외할머니와 자던 작은방의 창문 옆에 놓인 침대를 딛고 올라가 놀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A 군의 집 작은방은 창가 바로 옆에 침대가 있어 아이들이 밖으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였는데 방충망만 있고 방범창은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A 군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학대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이 추락할 당시 그의 어머니는 안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고, 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외출 중이었다. 아버지는 이날 점심시간 직후 장사 준비를 위해 출근했고, 외할머니는 볼일을 보러 나갔다는 것이다. A 군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우리 아이가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이날 목욕을 시킨 뒤 잠시 잠을 청했고 그 사이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이 다니는 초등학교 측은 올 5월 A 군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심의 결과 이 멍은 학대가 아닌 ADHD에 따른 것으로 판명됐다. A 군은 당시 뛰어다니다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위험한 곳에서도 뛰어내려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부모는 이 일을 통해 성격이 다소 공격적이라고 여기던 아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치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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