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이 올해 최고 무더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와 관련된 날씨 기록은 모두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6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11일(36.4도)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무인 자동기상관측망 측정치로는 서울 서초구의 수은주가 37.9도까지 치솟았다. 경기 수원(36.5도) 광주(35.9도) 인천(34도) 대구(33.6)도 높은 기온을 보였다. 서울의 역대 최고 기온은 1994년 7월 24일 38.4도다.
22일에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6도로 21일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겠다. 서울과 대구 등에선 33도를 넘는 폭염이 24일까지 이어지고 29일까지도 30도를 웃돌겠다.
더위로 인한 열사병, 열실신 등 온열병 환자 수는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19일까지 온열병 환자는 1949명으로 2011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던 2013년(1189명)보다 63.9% 증가한 상태다. 또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는 올해 서울에서 29일이나 발생했다. 전국 기상 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1994년(36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지난해엔 8월 5일을 끝으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4일 이후 열대야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30일경엔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국민의 불신은 크다. 폭염 종료 시점을 수차례 잘못 예측한 탓이다. 주부 전모 씨(51)는 “주말에 또 ‘폭염이 더 길어지겠다’는 예보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후부터 밤사이 전남 내륙에 소나기가 오고, 강원 영동엔 오전에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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