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근무하며 얻은 ‘노하우’로 금융사기 가담한 일당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15시 15분


보험범죄 조사 업무 등을 담당했던 보험사 전·현직 사원들이 보험 사기와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보이스피싱을 주도하고 자동차 보험사기에도 개입한 혐의(사기 등)로 7명을 적발해 김모 씨(35·무직) 등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안모(35)·강모 씨(35)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 보험회사에서 2008년부터 2010년 중순까지 보험범죄 조사팀 등에 근무했던 김 씨는 2010년 12월 초 서울시내 한 도로에서 안 씨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거리에 주차돼 있던 강 씨 매매상사의 자동차 4대를 추돌했다. 김 씨는 실수로 인한 사고라며 보험금 3700만 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와 안 씨는 같은 보험회사에 근무했고 강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김 씨는 2013년 2월 지인의 소나타 승용차로 강 씨 회사 명의의 벤틀리 승용차를 고의 추돌해 보험금 8300만 원을 타낸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중국 광둥(廣東)성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보이스 피싱 조직의 총책처럼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 씨는 이 때도 같은 보험사에서 일한 정모(46·구속), 박모 씨(45·구속)와 함께 일했다. 당시 정 씨는 보험범죄 특별조사팀 직원이면서 일부 범행을 자문했고, 박 씨는 콜센터 직원들의 ‘범행 대본’을 짜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등은 2011년 1~5월 7차례 보이스 피싱으로 1억3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와 정 씨 등은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

정천운 지능범죄수사팀장은 “보험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얻은 업무상 지식 등을 범행에 일부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사례를 추가로 확인해가면서 공범 수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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