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야행…’ 25일부터 사흘간 개최, 망선루 등 12곳 문화재 무료개방
25일부터 ‘성안길 시네마 페스티벌’… 팬사인회-야외 영화상영 등 다채
1900년대 초 충북 청주에서 가장 예쁜 집으로 불렸던 문화동 ‘일양(日洋)절충식 가옥’과 한옥 및 서양식 건축양식의 만남인 ‘청주 성공회 성당’(오른쪽). 청주시 제공
한여름 밤 도심에서 각종 문화재를 만나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 행사가 25∼28일 펼쳐진다.
○ 도심 속 문화재와의 데이트
충북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 청주시장)은 26∼28일 청주 도심 문화재 일원에서 ‘청주 야행, 밤드리 노니다가’라는 문화재와의 데이트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청주 도심 속 12가지 문화재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늦은 시간까지 무료로 개방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야간형 문화 콘텐츠다. 중앙공원∼상당구청∼철당간 광장∼충북도청∼충북문화관∼청주향교∼청주 성공회 성당을 잇는 왕복 3.5km를 걸으며 공연,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2곳의 문화재는 △망선루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척화비 △압각수 △청녕각 △용두사지 철당간 △옛 충북산업장려관 △충북도청 본관 △문화동 일양절충식 가옥 △충북도지사 옛 관사 △청주향교 △청주 성공회 성당 등이다.
청주 야행 프로그램은 1900년대 문화 자산에 맞춰 ‘모던 걸 모던 보이 퍼포먼스’, ‘거리장터’, ‘그때 그 시절, 히스토리 월’ 등으로 구성해 당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코믹 노래인 ‘만요’ 공연이 열린다. 만요는 일제강점기 수난의 시대를 풍자한 음악 장르로 ‘오빠는 풍각쟁이야’, ‘청춘계급’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충북문화관(옛 도지사 관사)에서는 각기 다른 주제의 흑백 무성영화와 전자음악이 어우러지는 ‘무성영화 음악에 반하다’가, 청주향교 앞 광장에서는 외삼문과 담벼락에서 ‘미디어 영상쇼’가 열린다. 동서양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주 성공회 성당에서는 신부와 건축 설계사들이 직접 나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외국 선교사들과 건축 양식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이 밖에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인 ‘별빛 산책’과 ‘도청 한 바퀴’와 청주 야행 스탬프 투어도 열린다. cjculture.org, 043-219-1031
○ 성안길 시네마 페스티벌
25∼27일 청주 한복판인 성안길에서는 성안길 시네마 거리 조성 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성안길 시네마 거리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25일 고적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막식(오후 3시), 영화배우 장혁 팬 사인회(〃 3시 40분), 야외 영화 상영(〃 8시)을 한다. 또 행사 기간 내내 영화 속 캐릭터 복장을 한 퍼포머들이 관람객들에게 포토타임을 제공하고, 영화의 명장면을 OST 음악과 함께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시네마 프린지 스테이지에서는 음악, 비보이, 마술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또 내가 만드는 손수제작물(UCC), 한국 영화 포스터 전시회, 영화 촬영 장비 전시회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성안길 도시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상권 축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성안길을 시네마 거리로 조성해 옛 명성을 되찾고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로 되돌려 놓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요 사업은 시네마 거리 이정표 및 안내판, 영화배우 핸드프린팅, 시네마 디자인 벤치 설치, 청주읍성도 모형 랜드마크 설치 등이다. 김미수 청주시 관광산업팀장은 “성안길 도시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해 성안길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문화와 쇼핑, 힐링(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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