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창원경상대병원 개원 이어 삼성창원병원 증축 마치고 재개원
중부경남 의료계 지각변동 예고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 근처에 들어설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 조감도. 주변에 녹지가 많아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인구 100만 명의 광역시급 도시인 경남 창원시를 포함한 중부경남 의료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초 국립 창원경상대병원 개원에 이어 6월 삼성창원병원이 증축을 마치고 재개원했다. 여기에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이 대규모 병원을 곧 착공한다.
‘태풍의 눈’은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이다. 아시아 의료허브의 중심병원을 지향하는 이 의료원은 1300병상의 매머드급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도 한강 이남에서 최고 수준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한마음창원병원(병원장 박성수)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동하(이사장 하충식)는 24일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을 다음 달 2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세권 개발사업지구 안 의료원 신축 부지 현장에서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시공사도 선정했다. 2019년 초 완공 예정이다.
의료원 규모는 전체 면적 2만4000m²에 지하 4층∼지상 9층으로 연면적은 12만2300m²다. 병원 안에 공원 3개를 만들고 조경면적도 극대화한다. 이 의료원 배규민 홍보담당은 “의료원 자리는 북쪽으로 정병산, 동쪽에 비음산과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데다 앞에는 호수가 있어 과거부터 명당으로 꼽혀 왔다”며 “접근성과 쾌적성, 조망권 등의 조건을 완비했다”고 소개했다. 창원중앙역세권은 고속철도(KTX)뿐만 아니라 부산 부전역∼창원시 마산 역간 복선전철(2020년 운행), 국도 25호선을 기반으로 한 김해국제공항, 부산항크루즈터미널 등 교통 여건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마음국제의료원은 중환자실과 호흡기 감염격리실을 포함해 1004(천사)병상을 갖춘다. 우선 850병상으로 개원하되 장기적으로 1300병상까지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진료과목은 방사선종양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알레르기내과, 산부인과 등 33개다. 뇌심장센터와 여성의학센터, 난임센터, 로봇수술센터, 통합 암치유센터, 국제진료센터 등 28개 센터도 들어선다.
하 이사장은 “의료 환경을 수도권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교수 등 200명이 넘는 의료진이 서울에서 내려올 것”이라며 “의과대학 1개가 새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특히 자신이 인수한 특1급 호텔인 창원 풀만호텔과 연계해 대규모 의료학회 유치, 의료관광체계 구축 등도 구상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난 하 이사장은 진주고와 조선대 의대를 졸업했다. 부산대동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거쳐 20년 전 창원 한마음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특유의 성실성과 돌파력으로 오늘의 한마음병원을 일궜다. 병원 직원과 함께 22년째 시내 청소를 하면서 사회봉사 활동과 기부로도 유명하다. 제1회 국민추천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2019년 한마음국제의료원이 문을 열면 생산 유발 36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1800억 원, 취업 유발 4900명의 효과와 함께 연간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이 탄생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한편 2월 개원한 창원경상대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개설병동과 병상도 늘려가고 있다. 2700억 원으로 본관 건물을 새로 짓고 장비를 대폭 확충한 삼성창원병원은 ‘동남권역 선도병원’의 비전 달성을 위해 운영방식을 크게 개선한 뒤 환자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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