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빛고을서 ‘예술의 향기’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광주비엔날레 9월 2일 개막
37개국 120명 작가 참가, 66일간 공연-전시 등 행사 다양

다음달 1일 개막식이 열리는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 전시관의 외벽에는 시각예술 분야 그룹 메타헤이븐의 작품 ‘정보의 하늘’이 걸리는 등 행사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다음달 1일 개막식이 열리는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 전시관의 외벽에는 시각예술 분야 그룹 메타헤이븐의 작품 ‘정보의 하늘’이 걸리는 등 행사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기록적 폭염이 살며시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이 다가왔다. 9월 광주에서는 현대미술의 대축제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등 예향(藝鄕) 도시답게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난다. 가을 광주에서 풍기는 예술의 향기를 찾아 떠나보자.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다음 달 2일부터 11월 6일까지 66일간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세계 37개국 작가 120명이 참가한 가운데 광주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개막 하루 전인 1일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국내외 유명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전시 제목 제8기후대는 12세기 페르시아 철학자에 의해 시작되고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앙리 코르뱅이 정립했다. 제8기후대는 예술의 상상력과 미래의 역동적 연계를 통해 예술의 근본 역할을 재확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예술과 사람, 예술과 사회의 다양한 소통(매개)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런 성격상 올 1월부터 시작된 작품 설치나 독서 모임 등에 시민, 대학생 등 수백 명이 참여했다. 광주비엔날레의 다양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대학에서 교육 연구를 하는 인프라스쿨도 11월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용봉동 비엔날레관 1∼5전시관에서 주로 이뤄진다. 전시관 외벽에는 시각예술 분야 그룹 메타헤이븐의 가로 29m, 세로 16m 크기의 작품 ‘정보의 하늘’이 내걸렸다. 또 광주비엔날레 사무동에도 이주요 작가와 정지현 작가의 협업 작품 ‘돈 브레이크스(Dawn Breaks)’가 모습을 드러냈다.

외부 전시장으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북구 두암2동 누리봄 커뮤니티센터, 북구 한새봉두레 농업생태공원 등 7곳이 운영돼 도심 곳곳이 전시장이 된다.

비엔날레는 지역밀착형 과정 중심 주제답게 국내외 작가들이 진행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도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에서는 국내외 작가 61명의 작품이 전시되는 특별전이, 광주문화예술회관 등에서는 기념전이 각각 진행된다.

시민과 예술인의 참여가 늘면서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3일 기준 입장권 판매량은 6만6500장으로 목표치인 8만 장의 83%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한 관계자는 “행사기간 동안 광주가 거대한 미술 전시장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광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을 융성시키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9월 한 달간 국제교류 행사, 공연, 전시 등 23개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전당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인도문화제가 열려 인도영화, 댄스강좌, 피규어 체험전 등이 진행된다. 또 영국의 엘리엇 우즈, 한국의 손미미 작가가 거울 조각으로 만든 작품 ‘라이트 배리어’, 아시아 창작네트워크 ‘아시아-쿨라, 쿨라링’ 전시도 마련된다.

문화전당은 특히 태블릿PC를 이용한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 전시 전문인력 양성 등의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전당의 한 관계자는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고 있어 도심 힐링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광주국제아트페어는 24일 문화전당에서 개막한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아트페어는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행사를 뛰어넘어 예향 광주를 알리는 미술축제로 꾸며진다. 국내외 갤러리 74곳, 작가 400여 명이 22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티를 통해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는 아트파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유네스코 특별전시를 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비엔날레#제8기후대#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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