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父子 신격호-신동주-신동빈… 檢, 8월 다섯째 주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탈세-횡령혐의… 소환일정 조율중… 신격호 건강 고려해 방문조사 검토
신동주 출국금지… 29일 소환할듯
황각규 이어 이인원 26일 피의자 소환

롯데그룹 정책본부 황각규 운영실장(사장급)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롯데그룹 정책본부 황각규 운영실장(사장급)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이르면 다음 주에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6)와 그의 딸 신유미 씨(33)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탈세 액수를 3000억 원대로 최종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방문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소환이 검토되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에 대해 롯데그룹 계열사의 고문 등으로 이름만 걸어놓고 400억∼500억 원대의 급여를 빼내 쓴 부분에 횡령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귀국한 신 전 부회장을 출국금지했다. 신 총괄회장의 막내딸인 신유미 씨도 그룹 계열사에서 급여 명목으로 100억 원 안팎을 빼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에게 정책본부 차원에서 발생한 오너 일가의 급여 명목 횡령,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 손실을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알짜 자산을 그룹의 핵심인 호텔롯데로 이전시킨 배임 혐의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신 회장의 변호인단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 아래서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다툼을 벌인 그의 두 아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씨 등이 모두 형사 처벌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26일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69)을 오전 9시 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오너 일가가 급여나 배당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빼내는 데 공모한 혐의(횡령과 배임)다. 검찰은 이 본부장이 계열사 알짜 자산을 그룹의 핵심인 호텔롯데로 이전시킨 과정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25일 황각규 운영실장(사장급)을 정책본부 차원에서 발생한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 오너 일가의 수천억 원대 세금 탈루 혐의는 잡아냈지만 6월 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정책본부 차원의 오너 비자금’은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황각규#신격호#신동주#신동빈#검찰#소환#조사#탈세#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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