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횡령혐의… 소환일정 조율중… 신격호 건강 고려해 방문조사 검토
신동주 출국금지… 29일 소환할듯
황각규 이어 이인원 26일 피의자 소환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이르면 다음 주에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6)와 그의 딸 신유미 씨(33)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탈세 액수를 3000억 원대로 최종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방문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소환이 검토되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에 대해 롯데그룹 계열사의 고문 등으로 이름만 걸어놓고 400억∼500억 원대의 급여를 빼내 쓴 부분에 횡령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귀국한 신 전 부회장을 출국금지했다. 신 총괄회장의 막내딸인 신유미 씨도 그룹 계열사에서 급여 명목으로 100억 원 안팎을 빼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에게 정책본부 차원에서 발생한 오너 일가의 급여 명목 횡령,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 손실을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알짜 자산을 그룹의 핵심인 호텔롯데로 이전시킨 배임 혐의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신 회장의 변호인단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 아래서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다툼을 벌인 그의 두 아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씨 등이 모두 형사 처벌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26일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69)을 오전 9시 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오너 일가가 급여나 배당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빼내는 데 공모한 혐의(횡령과 배임)다. 검찰은 이 본부장이 계열사 알짜 자산을 그룹의 핵심인 호텔롯데로 이전시킨 과정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25일 황각규 운영실장(사장급)을 정책본부 차원에서 발생한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 오너 일가의 수천억 원대 세금 탈루 혐의는 잡아냈지만 6월 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정책본부 차원의 오너 비자금’은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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