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그룹 부회장(69)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전 7시 10분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야산 산책로에 60대 남성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산책로 나무에 넥타로 연결해 목을 맸으나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명함과 신분증으로 미뤄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정확한 신분 확인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소환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검찰은 정책본부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각종 비자금 조성에 일정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하고 정책본부 소속 최고위 임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을 감추기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 계열사가 과도하게 동원됐다는 의혹 등도 정책본부가 총괄지휘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에 있는 셋째 부인 서미경 씨(56)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수천억 원대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도 정책본부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횡령·배임 혐의 등을 적용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롯데건설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책본부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캐물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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