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환자 2명, 질병관리본부장 “유행가능성 낮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6일 11시 18분


최근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어 25일 경남 거제 지역에서 두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콜레라가 잇따라 발생하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2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콜레라가)후진국 병이라고 단정 짓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편”이라며 “최고의 선진국이라고 여기는 미국에서조차 1년에 몇 명쯤은 콜레라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상하수도 시설이 잘 안 되어 있고, 개인들의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염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이 잇따른 콜레라 환자 발생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에 경남 거제에서 나온 두 번째 콜레라 환자(72)는 근처 바다에서 잡은 삼치회를 얼려뒀다가 다시 녹여 12명이 나눠 먹은 다음 심한 설사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검사 결과 콜레라 확진이 나왔다. 같이 먹은 11명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다.

정 본부장은 “콜레라는 어떤 원인이든지간에 바다에서 올라온다.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균인데, 육지에 올라오면 오랫동안 못 살게 되 있다. 원 태생이 바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바다에서 2주 간격을 두고 바닷물에 비브리오 균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현재는 그런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바닷물 한두 번 마시는 것 가지고는 숫자가 적어서 걸리지 않는다. 한 번 먹을 때 (콜레라균을)1억 마리 정도 먹어줘야 설사가 나온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콜레라는 장염의 한 종류로 배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 같은 설사만 하루에 10번 이상이 나오며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열은 대개 없다.

정 본부장은 콜레라의 유행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끓인 것에서는 콜레라균이 다 죽는다”며 “벌써 경계령을 내렸고, 음식적이든 개인 가정이든 조리를 할 때 깨끗하게 하셔야 한다. 손 씻기 30초 이상을 지켜주시고 깨끗한 물을 드시면 대량 발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인한 식중독에 대한 우려에는 “최근에 갑자기 많이 생기는 이유가 개학을 하면서 학생들이 단체급식을 하기 때문이다. 개학을 하며 음식물 보관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물에 있는 소량의 균이 갑자기 증식하게 된다. 몇 시간 안에도 아주 많이 증식하기 때문에(문제가 된다). 결국 몸속에 들어가는 균의 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사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가급적 음식을 조리한 후 즉시 드시라고 하고 싶다. 회를 드셔도 되지만, 생선을 잡으면 즉시 드시면 된다. 이걸 뒀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이 증식을 하는데, 그 증식된 세균이 있는 살점을 먹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신선한 상태의 음식을 즉시 조리해서 즉시 드시라”고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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