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가 폭음 비율도 전 연령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전국 15세 이상 2000명을 상대로 올해 1~6월 주류 소비 섭취 행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고위험군 음주(남성은 1회당 소주 8.8잔, 여성은 5.9잔 이상) 경향을 보이는 20대가 65.2%로 30대(62.4%) 40대(62%) 50대(57.8%) 등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고 26일 밝혔다.
맥주와 소주, 혹은 양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신 20대의 비율도 50.1%로 40대(50.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 연령대 평균이 직전 조사인 2013년 55.8%보다 줄어든 45.7%인 것과 대조적이다. 과일소주로 대표되는 리큐르의 1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올해 상반기 6잔으로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도수가 낮아도 총 알코올 섭취량은 비슷할 수 있고, 단 맛 때문에 당류 섭취가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mL)로는 4.9잔, 소주(50mL)로는 6.1잔, 탁주(200mL)로는 3잔이었다. 이는 2013년(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WHO가 제시하는 저위험 음주량과 비슷하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년 새 20~30대에선 줄었지만 특이하게도 40~50대에서 크게 늘었다. 40대는 6.9%에서 10%로, 50대는 4.4%에서 11.7%로 증가했다. 에너지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회식 등에서 함께 마셔서’(15.9%),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4%),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15.4%)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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