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농식품부 재직 당시 대기업 계열사가 지은 빌라를 시가보다 싼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구입 당시 해당 빌라에 미분양이 많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1년 10월 경기 용인시 223m²(약 67평) 빌라를 분양가보다 2억 원 넘게 싼값에 매입하고 2006년 매각해 3억7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 빌라는 CJ그룹 계열사인 CJ건설이 2000년 채당 6억7000만 원에 분양했지만 이듬해에 김 후보자는 이를 4억6000만 원에 매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3년 미국 근무를 떠날 때에도 ㈜CJ와 해당 빌라에 대해 3억 원의 전세 계약을 맺었다. 2006년 귀국한 김 후보자는 빌라를 8억700만 원에 개인에게 매각했다. 김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해당 빌라를 매입할 당시 가격보다 8000만 원이 많은 5억4000만 원을 전액 농협에서 대출받았으며, CJ에서 받은 전세금으로 대출 일부를 상환해 연간 2400만 원의 이자를 줄였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내가 매입한 후에는 4억 원가량에 같은 주택을 산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농협 대출 과정에서 부당함은 없었으며 ㈜CJ와 전세 계약을 맺은 것은 중개업소에 내놓은 집을 인근에 있는 CJ연구소 측이 해외에서 스카우트한 간부를 위해 계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CJ건설 측도 “당시 미분양된 빌라여서 싼값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미분양 주택이라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맞지만 가격 할인 폭은 다소 큰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25일 김 후보자가 한 해운중개업체 명의의 경기 용인시 307m²(약 93평) 아파트에서 2007∼2014년 7년 동안 전세 1억9000만 원으로 거주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당시 같은 동(棟)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2억∼2억5000만 원 수준이었다”며 “해당 아파트가 1층이고 집 상태가 나빠서 저렴하게 계약했다. 실제 오랫동안 전세가 나가지 않아서 당시 입주자가 이사를 못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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