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CJ 빌라 특혜로 3억대 시세차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김한정의원 ‘전세 특혜’ 이어 의혹제기
“2001년 분양가보다 2억 싸게 매입… 대금 4억6000만원 농협서 대출
5년뒤 8억700만원에 되팔아”
김재수 후보측 “미분양 물량 낮은값에 사”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농식품부 재직 당시 대기업 계열사가 지은 빌라를 시가보다 싼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구입 당시 해당 빌라에 미분양이 많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1년 10월 경기 용인시 223m²(약 67평) 빌라를 분양가보다 2억 원 넘게 싼값에 매입하고 2006년 매각해 3억7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 빌라는 CJ그룹 계열사인 CJ건설이 2000년 채당 6억7000만 원에 분양했지만 이듬해에 김 후보자는 이를 4억6000만 원에 매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3년 미국 근무를 떠날 때에도 ㈜CJ와 해당 빌라에 대해 3억 원의 전세 계약을 맺었다. 2006년 귀국한 김 후보자는 빌라를 8억700만 원에 개인에게 매각했다. 김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해당 빌라를 매입할 당시 가격보다 8000만 원이 많은 5억4000만 원을 전액 농협에서 대출받았으며, CJ에서 받은 전세금으로 대출 일부를 상환해 연간 2400만 원의 이자를 줄였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내가 매입한 후에는 4억 원가량에 같은 주택을 산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농협 대출 과정에서 부당함은 없었으며 ㈜CJ와 전세 계약을 맺은 것은 중개업소에 내놓은 집을 인근에 있는 CJ연구소 측이 해외에서 스카우트한 간부를 위해 계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CJ건설 측도 “당시 미분양된 빌라여서 싼값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미분양 주택이라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맞지만 가격 할인 폭은 다소 큰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25일 김 후보자가 한 해운중개업체 명의의 경기 용인시 307m²(약 93평) 아파트에서 2007∼2014년 7년 동안 전세 1억9000만 원으로 거주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당시 같은 동(棟)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2억∼2억5000만 원 수준이었다”며 “해당 아파트가 1층이고 집 상태가 나빠서 저렴하게 계약했다. 실제 오랫동안 전세가 나가지 않아서 당시 입주자가 이사를 못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이호재·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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