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업소에서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엄태웅이 1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영화배우 엄태웅(42)이 1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엄태웅과 일정 조율을 거쳐 1일 오후 2시 엄 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엄태웅은 지난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 내 마사지업소에서 A 씨(35·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 A씨는 지난달 15일 "우리 업소는 성매매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이 혼자 찾아와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이달 22일 사건을 분당서로 넘겨 수사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고소인 A씨가 현재 다른 사기 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12일 법정 구속됐고 3일 뒤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엄태웅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낸 것으로 알려져 무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A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와 충북에 있는 유흥주점 등 모두 7곳에서 3300여만원의 선불금(일명 마이낑)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 사기죄를 인정받아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A씨가 이 건 외에도 평택, 여주, 강원 원주, 충남 부여 등 여러 곳에서 비슷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경찰은 엄태웅을 상대로 실제 A씨와 성관계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합의로 이뤄진 것인지, 강제적인 일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합의하에 이뤄졌는데 돈이 오갔다면 성매매 위반 혐의로 처분할지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엄태웅 측은 지난 26일소속사를 통해 낸 입장자료에서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소인에 대해서는 무고 및 공갈협박 등으로 인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한 사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태웅 측은 아직 무고로 맞고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엄정화의 동생인 엄태웅은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뒤 '실미도', '시라노-연애조작단', '건축학개론'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 종영한 SBS '원티드'에서 주연을 맡았다.
엄태웅은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자 발레리나인 윤혜진과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딸 지온 양이 있다. 지난해 말까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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