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구조활동 투입 드론, 인명 구조-범죄 예방에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03시 00분


산업용 드론 개발제조업체 ‘숨비’ 오인선 대표 밝혀

산업용 드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숨비의 오인선 대표가 31일 해상구조활동에서 나섰던 드론 앞에서 40일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donga.com
산업용 드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숨비의 오인선 대표가 31일 해상구조활동에서 나섰던 드론 앞에서 40일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donga.com
7월 16일 인천 중구 용유도 왕산해수욕장 상공에 드론(무인비행기)이 나타났다. 인천시가 각종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투입한 드론이다. 같은 날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도 드론이 등장했다.

8월 25일까지 두 곳에서 드론을 이용한 첫 해상안전관리 작전이 펼쳐졌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드론은 피서객이 수영 금지선을 넘는 즉시 경고방송을 해 안전사고를 사전 차단했고 밀물 때 갯바위에 고립된 가족 구출, 해파리 출몰 발견, 미아 방지 등의 활동을 펼쳤다. 31일 이번 해상안전관리에 투입된 산업용 드론 개발제조업체 ㈜숨비(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스마트밸리)의 오인선 대표(46)를 만나 올여름 드론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해상구조활동에 투입된 드론은 무엇인가.

“최대 40분간 비행이 가능한 감시정찰 드론 1대와 고무튜브 3개를 장착한 인명구조 드론 1대가 한 조를 이룬다. 해상안전사고 방지와 구난 활동을 벌였다. 해수욕장 중간에 드론 헬리포트와 컨트롤타워를 설치했다. 드론 편대는 활동 기간 오전 10시∼오후 5시 상공 30∼40m를 날아다니며 고성능 카메라로 해안 상황을 면밀히 파악했다.”

―주요 활동 성과가 있다면….

“부모를 잃은 어린이를 찾아준 미아 방지가 의외의 성과였다. 드론이 해수욕장 바로 위 상공에서 미아 발생 사실을 고성능 스피커로 안내방송하자 5∼10분에 어린이를 모두 찾았다. 해수욕장 2곳에서 미아를 발견해 해결한 사건이 8건이었다. 수영금지선을 넘은 수영객 150명을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다. 드론 카메라에 즉각 포착되기 때문에 안내방송이 월선과 동시에 이뤄져 익사 등의 안전사고를 대폭 줄이는 효과가 컸다. 이 밖에 갯벌과 갯바위에 고립된 가족을 구출하기도 했다.”

―드론 구조가 다른 지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나.

“상공에서의 정지 비행이 가능한 산업용 드론의 구조 활동은 올여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됐다. 개당 3kg 무게의 튜브를 정지상태에서 익사 직전의 사람에게 투하할 수 있는 드론을 상용화하는 기술은 생각보다 어렵다. 숨비가 이런 드론의 상용화에 성공해 인천 등 2곳을 비롯해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과 충남 태안군에서도 구조 활동에 나섰다.”

―경포해수욕장에서의 성과는 어느 정도였나.

“드론이 30일간 경포해수욕장 1.8km를 순찰하자 범죄 발생이 크게 줄었다. 폭력 미아 성범죄 등이 하루 평균 100여 건 신고됐는데 드론 감시 후 10건으로 줄어들면서 강릉시가 다른 해역으로 드론 투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심이 깊은 동해의 수영금지선 외곽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데 이번에 월선 수영객도 280명이나 발견하는 덕에 잠재적 사고를 크게 줄인 것 같다.”

인천시는 드론을 동원한 입체적인 해상구조활동의 성과가 높자 내년엔 규모가 큰 해수욕장과 갯벌 6곳에 구조용 드론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또 섬 관광 안내, 교량 및 철도 안전 관리, 소방 활동에 드론을 투입하기 위해 실무부서별로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해상구조활동 드론#숨비#오인선#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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