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인천 앞바다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순직한 오진석 경감의 흉상(사진)이 인천 중구 북성동 함정전용부두에 세워졌다. 오 경감은 공기부양정을 타고 출동하는 과정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중상을 입었지만 동료들을 먼저 치료받게 한 뒤 끝까지 남아 사고를 처리하다 숨졌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오 경감의 순직 1주기를 맞아 함정전용부두에서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오 경감의 흉상은 경비함을 상징하는 좌대 위에 세워졌다. 2011년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흉상 옆에 나란히 들어섰다. 고 경감의 흉상은 올 1월 동아일보가 주최한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을 수상한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소속 한만욱 경위(44)가 받은 상금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원 등이 낸 성금으로 제작됐다.
오 경감이 탄 공기부양정은 인천 중구 무의도에서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아 긴급 출동하다 영종도 삼목선착장 앞 해상에 정박해 있던 차도선을 들이받았다. 조타실에서 근무하던 오 경감은 이 사고로 선반에 옆구리를 강하게 부딪쳐 장기 파열로 수술을 받았지만 패혈증으로 결국 생을 마감했다. 그는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다 1989년 해경 순경으로 특채된 뒤 주로 경비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인(54)과의 사이에 남매를 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