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명 옹벽충돌 모두 숨져… 8월엔 여고생 3명 트럭받아 사망
최근 휴가철 10대 렌터카 사고 58%↑
고교생이 운전하던 렌터카 승용차가 국도 옆 옹벽과 충돌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4시 30분경 달성군 논공읍의 한 국도에서 최모 군(19)이 몰던 K5 승용차가 도로 오른쪽 옹벽 모서리와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뒷좌석 탑승자 중 한 명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를 제외한 4명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운전에 익숙지 않은 최 군이 심야 시간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군은 2월 운전면허를 땄다. 이들은 사고 전날 렌터카를 빌려 친구들과 놀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사고 지점은 커브가 없는 직선 구간이라 평소 사고가 많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은 최 군의 음주운전과 과속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0대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3년 8020건, 2014년 9079건, 지난해 9646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3년 동안 486명이 숨지고 3만7439명이 다쳤다. 특히 렌터카 사고 피해가 컸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3년 휴가철(7월 20일∼8월 15일) 렌터카 사고를 분석한 결과 10대 운전자 사고는 평소보다 5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운전자 사고 증가폭은 9.7%였다. 지난달에도 경남 고성군에서 렌터카를 몰던 10대 여고생이 신호대기하던 덤프트럭을 들이받아 탑승자 3명이 숨졌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연구그룹장은 “운전면허 취득 간소화의 영향으로 운전이 서툰 10대 운전자가 크게 늘었다”며 “렌터카나 카셰어링 업체를 이용할 때 면허 취득기간 등을 따져 차를 빌려주는 조건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