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가던 능행차(陵行次)가 220년 만에 재현된다.
서울시와 금천구, 경기 수원시는 ‘201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을 위한 업무협약(양해각서·MOU)’을 맺고 10월 8일과 9일에 걸쳐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융건릉으로 옮긴 뒤 13차례에 걸쳐 수원화성으로 능행차를 떠났다.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행궁에서 하루를 묵고 안양과 지지대 고개를 통해 수원화성에 도착하는 행렬은 조선시대 최대의 왕실행렬이었다. 이번 행사는 1795년(을묘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화성 능에 참배하러 가는 행차를 재현하는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와 수원시는 각각 정조 능행차를 재현한 적이 있다. 그러나 관내 지역에서만 재현해 ‘반쪽 재현’이란 아쉬움이 컸다. 서울 창덕궁부터 수원까지 전 구간에서 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창덕궁에서 시흥행궁까지 서울 구간은 21.24km로 이동하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 선두와 후미 거리는 무려 800m로 통과하는 데만 15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지역 참여 인원은 1239명, 말 168필에 달한다.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출궁의식을 비롯해 서울시 구간 종착지인 배다리와 노들섬에서 진행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시관과 먹거리 체험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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