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가 말 안듣는 애들 붙이는 것? 어린 아이 말에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5일 14시 06분


경남 거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접수…경찰 수사

경남 거제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거제경찰서와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5일 “거제시 옥포동 A 어린이집 보육교사 윤모 씨(30·여)가 어린이 2명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돼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피해 학부모들은 “윤 씨가 지난달 23일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폭 5㎝의 박스 포장용 테이프로 입을 막고 무릎과 허벅지, 손목 등을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A 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아이가 테이프를 보고는 자신의 엄마에게 “어, 이거 우리선생님이 애들 말 안 들으면 붙이는 건데”라고 말한 내용을 전해 듣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했다. 해당 보육교사는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보육원 원장은 ‘관리책임자로서 드릴 말씀이 없으며 용서를 구한다. 피해 어린이 반의 담당교사는 교체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교사를 지키고 싶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학부모에게 발송했다.

경찰은 피해아동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어린이집의 CCTV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1차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아동학대 여부와 정도를 가리기로 했다. 이후 해당 보육교사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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