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철 中어선 단속 대폭 강화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6일 03시 00분


중부해경 불법조업 집중단속 위해 서해 5도 특별경비단 연말까지 운영
대형 경비함 추가배치 등 인력 증강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지난달 26일 인천해경서 전용 부두 앞바다에서 해군과 함께 선단을 이뤄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가상 전술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부해경 제공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지난달 26일 인천해경서 전용 부두 앞바다에서 해군과 함께 선단을 이뤄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가상 전술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부해경 제공
가을철 꽃게 성어기(9∼11월)를 맞아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주변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벌이는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5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서해 5도 해역에서는 1일부터 국내 어선의 조업이 시작됐다. 이어 15일부터 중국 어선의 조업이 시작되면서 하루 평균 100척 이상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부터는 300척이 넘는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부해경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집중 단속하기 위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서해 5도 해역을 전담하는 특별경비단을 12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상반기까지는 인천해경서가 서해 5도를 비롯해 인천 앞바다 전체(관할 면적 1만7013km²)에 중대형 경비함 3척을 투입해 단속해 왔지만 하반기에는 단속 경비함과 인력이 대폭 증강된다.

우선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대형 경비함 2척이 추가로 배치돼 대형 함정이 총 4척으로 늘어난다. 300t 이상 중형 경비함도 3척이 투입되고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기동력이 뛰어난 50t급 소형정이 단속에 나선다. 총 11척의 고속정이 중국 어선 나포 작전을 담당한다. 단속 인력도 늘어난다.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에 고정으로 배치돼 왔던 특공대(1팀)가 3개 팀으로 증원된다.

특별경비단은 무허가 조업이나 금지 구역 위반 등은 물론이고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치어까지 싹쓸이해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는 행위를 적극 차단할 방침이다. 그물코가 5mm 이하 또는 2, 3중 그물 등 중국 어선의 변형 어구 사용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국내 어선은 무분별한 치어 남획을 막기 위해 그물코를 최소 25mm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해경은 바다 밑바닥의 조개를 채취하기 위해 펄까지 빨아들이는 대형 수중 펌프 등을 동원한 불법 행위도 감시한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금어기인 7, 8월 해경과 해군의 합동 단속 훈련이 6차례나 실시됐다.

또 중국 어선이 조타실에 철판을 두르고, 해경의 정당한 단속에 저항하면서 북한 해역으로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관실 엔진에 공급되는 공기를 차단하는 진압술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성 중부해경본부장은 “조업 초기에 해경의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여 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줄일 수 있도록 모든 경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올 상반기 꽃게 어획량은 15만700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만5000kg)에 비해 73%나 급감했다. 2012년 상반기에 100만 kg이나 잡혔던 꽃게는 이듬해 26만 kg으로 급감했다가 2014년 71만 kg으로 늘었지만 다시 2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 감소에 따라 상반기 판매액도 38억6000만 원에 머물러 지난해(46억여 원)보다 줄었다. 수온 저하 등 서식 조건이 나빠져 꽃게가 잡히지 않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연평도 어민들은 6월 NLL 남쪽에서 직접 중국 어선 2척을 붙잡아 해경에 넘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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