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대학 공시 정보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장인 납부자를 기준으로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최근 공개했다. 영진전문대는 졸업생 3076명(입대자 등 260명 제외) 가운데 2205명(취업률 71.7%)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률 70%대를 기록했다.
이 대학의 활발한 해외 취업도 취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2007년 개설한 일본 정보기술(IT)기업 주문반이 대표적이다. 2010년 첫 졸업생 6명이 일본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세계적 IT기업인 소프트뱅크에 입사하면서 일본 IT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3년부터 올해 2월 졸업생까지 160명 모두 취업했다. 20년 동안 이어오는 기업 주문식 교육을 바탕으로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5월 일본 IT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이 모교인 영진전문대에서 강연을 한 뒤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일본 취업 희망자는 컴퓨터정보계열 신입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교내 면접과 일본 기업이 실시하는 직무적성검사로 선정한다. 1학년 때 일본어를 집중 공부하고 2학년 때 일본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 과정을 배운다. 3학년 때 현장 실무를 익히고 방학 때 현지 기업에서 실습한다. 모든 과정을 마쳐야 심층 예비 면접을 볼 수 있다. 출신 졸업생들은 재경 동창회를 만들어 후배들의 실습과 취업을 돕는다. 매년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강연도 한다.
대기업 취업은 최고 수준이다. 올해 삼성과 LG 현대 SK 신세계 등에 424명이 취업했다. 졸업생의 관심도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전자정보통신계열 IT소재 졸업생 20명은 최근 후배들에게 장학금 526만 원을 전달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후배사랑 장학금은 ‘주문식 교육 보은 장학금’으로 불린다. 2013년 1억5000만 원, 지난해 2억5000만 원, 올해는 9200만 원가량 모아 총액이 현재 7억3800여만 원에 이른다. 영진전문대는 5년간 대기업과 해외에 3383명이 취업했다.
올해 일본 취업에 성과를 내고 있는 대구보건대와 영남이공대는 각각 63.5%, 63.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두 대학은 2014년부터 일본어 강좌와 현장 실습 프로그램 등 해외 취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간호학과, 영남이공대는 컴퓨터정보과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부터 5년간 평균 취업률 83.5%를 기록한 구미대는 67.7%를 나타냈다. 대구공업대(47.3%), 대경대(41.2%), 대구미래대(39.2%) 등은 50%를 밑돌았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들은 “1차 수시모집 기간(11∼29일)을 앞두고 공개된 취업률이라 대학 평판과 신입생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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