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70대 할머니가 신문 기사를 내밀며 한 말이다. 내용인즉 줄기세포 치료가 인공관절 수술을 대체할 만큼 효과적이고 획기적이라는 것이었다.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은 말기 무릎관절염 환자인 할머니에게 인공관절이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이라고 권했던 기억이 난다.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관절염 초·중기에 주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이식 또는 도포해 건강한 연골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 본인의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 자가 줄기세포 또는 타인의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골수나 둔부의 지방을 채취한 후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한다. 타가 줄기세포 치료는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로 만든 치료제를 무릎 내 연골 손상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줄기세포 치료는 한계가 있다. 젊은 초·중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제한된 효과가 있지만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돼 있다.
또 최근에는 환자의 복부 지방과 골수에서 분리해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1억 개 이상 주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줄기세포의 개수가 중요한 관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골수나 지방에서 단핵세포를 단순 분리해 주사하기 때문에 100만 개의 세포를 주입해도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는 실제 10∼100여 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단순한 예상일 뿐 실제 줄기세포가 포함되었는지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효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더불어 성체줄기세포 치료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았고 법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배양된 성체줄기세포를 인체에 주입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불법이기 때문이다. 국내 약사법에는 배양된 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임상실험을 끝내야만 시술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배양 과정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든 단계의 관절염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마치 말기 관절염 환자도 수술을 하지 않고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능’인 것처럼 과대 광고하는 병원들은 경계해야 한다. 단, 연령과 관절염 단계, 연골 결손면적 등만 맞는다면 환자에 따라서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자신이 줄기세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전문의와 상의한 후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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