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학생이 도로와 맞닿은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려 조심할 것을 경고했지만 도리어 차량으로 뛰어들어 사고가 나고 맙니다. 사고를 당한 학생이 사고 중에도 꼭 쥐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온라인 게임에 빠져 걷다가 경적 소리에 놀라 차량으로 뛰어들어 그만 사고가 나고 만 겁니다.
이 학생도 ‘스몸비(smombie)’였을까요? 주변의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스마트폰만 보며 걷는 사람을 말하는 스몸비, 그로 인해 도로에서는 종종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런 스몸비족 중에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도 상당합니다. 실제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조사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중독 위험군에 속한 만 10∼19세 청소년의 비율은 29.2%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위험군에 속한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공부에 방해된다’(53.4%), ‘스마트폰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한다’(51.6%),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49.6%) 등의 경험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성인에게는 스마트폰 사용뿐 아니라 도박과 약물, 심지어 성형 중독에 빠지는 사례도 흔합니다. 심각한 중독은 마음의 질병과도 같아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합니다. 이미 중독 된 상태다 보니 스스로 심각성을 깨닫고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문제는 갈수록 무언가에 중독 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스마트 기기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 편리함을 유지하려는 지속적인 행동이 점차 통제력을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 역할이 중요해지는 직업이 바로 중독치료전문가입니다.
중독치료전문가는 마약, 알코올, 도박, 인터넷게임 등의 분야에서 발생하는 습관성 중독 행동과 중독자들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치료하는 일을 합니다. 또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재활을 위해 법적, 경제적, 의료적인 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언하고 지원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중독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 중독에서 벗어나 통제력을 갖고 삶의 주인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겁니다. 마냥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전문적성을 발휘해 지지하고 공감하며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중독치료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학 및 대학원에서 심리학, 특히 세부 전공으로 임상심리학 및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간호사 등 정신건강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고 의료기관, 상담센터, 재활센터 등에서 일을 하며 임상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참고로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중독 되었는지 인식하고, 사용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런 심리적 치료와 예방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 분야 직업들을 중심으로 진로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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