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서 고구려 유물 ‘연화문와당’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03시 00분


외벽선 신라 보축시설-출수구… ‘북한산성’ 새겨진 기와 첫 확인

아차산성 내벽에서 발견된 고구려 연화문와당(왼쪽). 2005년 아차산 인근 홍련봉 제1보루에서 발견된 와당(오른쪽)과 형태가 동일하다. 서울 광진구 제공
아차산성 내벽에서 발견된 고구려 연화문와당(왼쪽). 2005년 아차산 인근 홍련봉 제1보루에서 발견된 와당(오른쪽)과 형태가 동일하다. 서울 광진구 제공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성’(사적 제234호) 주변에서 신라의 배수구 시설과 고구려 토기 등 삼국시대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7일 광진구에 따르면 아차산성 남벽과 산성 내벽 등에서 고구려의 연꽃무늬 기와 장식인 ‘연화문와당’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와당은 아차산성 인근 고구려 유적지인 홍련봉 1보루에서 출토된 와당과 동일한 형태다.

아차산성 남벽 90m 외벽에선 신라 건축의 특징인 외벽 보축 시설과 출수구(3곳), 내벽에선 입수구(2곳)가 발견됐다. 감시 초소인 망대지에선 내외성벽을 비롯한 치성과 방대형 시설 등이 확인됐다. 발굴단은 당시 장수들이 이곳 망대지 정상부에서 군사들을 사열·지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망대지 부근에선 다양한 형태의 기와들도 함께 출토됐다. 신라의 연화문와당 10여 점과 다양한 명문 자료 등이 확인됐다. 특히 ‘북한산성’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사상 처음으로 발견돼 주목을 끌었다. 이를 통해 신라가 한강 유역을 점령한 이후 아차산성의 이름을 북한산성으로 바꿔 사용했다는 학설이 실제로 확인됐다.

광진구는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한국고고환경연구소와 함께 아차산성 내 남벽과 배수구 일대 4575m²를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아차산성#고구려#유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