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66)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하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 씨는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실제 보내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유명 방송인인 하 씨는 여러 건의 사기 사건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부산지검 형사4부는 올 7월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하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 씨는 또 자신 소유의 빌딩 매각과 관련해 사기를 당한 뒤 빚을 갚는 과정에서 돈을 빌리고 이 때문에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5년여 전 서울 강남지역의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빌딩을 가지고 있었던 하 씨는 건물 매각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매각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양도세 등 세금 10억 원 가량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 씨는 자택과 차량 등을 팔고 사채까지 끌어 이를 갚았지만 사채 이자가 불어나 시달리면서 지인 박모 씨에게 3000만 원을 빌렸고 이를 갚지 못하면서 고소당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하 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하 씨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이 자살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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