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8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62)가 “성완종 씨는 반기문 매니아”라면서 “내가 대선 이야기를 안했으면 성완종 리스트에 내 이름이 끼어들 이유도 없었다”고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후 1심 판결 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경남 서울본부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가 터질 그 무렵(2015년 4월), 내가 대통령 경선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를) 실제로 한번 봐라. (오른 사람들) 전부 친박들 아닌가. 그런데 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내가 끼어들었겠나”라고 반문하며 “내가 받은 느낌은 성완종 리스트에 내가 포함될 때 그때 내가 대선 얘기를 하는 바람에 (리스트에 포함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기문 총장의 대선가도에 홍준표 지사가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성완종 리스트에 죄 없는 그의 이름을 넣었다는 것.
이어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씨가 2012년도 대선을 하면서 충청포럼을 만들었는데 그게 왜 생겼겠나”라고 물으며 충청포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와 관련 반기문 총장은 지난해 5월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성완종 회장과 여러 번 만났지만 특별한 사이 아니었다”고 했었다.
홍준표 지사는 “대선 때 돈은 자기들끼리 다 써놓고 왜 엉뚱한 나를 끌고 들어가나”라며 “그래서 내가 판결 후 ‘저승가거든 성완종씨 만나면 내가 한번 물어봐야 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판결 결과에 대해선 “오늘 재판은 사법적 결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물론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이것을 순수 사법적 결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는 “항소심에서 바로잡을 것”이라며 “이것은 사법정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항소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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