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실종 5세아 사망 대책 마련
‘안전 사각’ 466곳 4년간 모두 설치… 100만 화소 미만은 고화질로 교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직공원에는 조선시대 사직(社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을 보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다. 그러나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를 찍는 CCTV는 없다. 범죄 예방을 위해 도로 곳곳에는 CCTV 설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CCTV 설치는 부족한 상태다. 주민 이수영 씨(40·여)는 “부모들이 지켜보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바로 옆 화장실로 뛰어가면 시야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CCTV가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키즈카페를 뛰쳐나간 다섯 살 어린이가 호수에서 숨졌다.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CCTV는 모두 447대. 이 중 397대(89%)가 경기장 등 공원 시설물 내부에 설치돼 있다. 아이가 어떻게 호수까지 갔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도시공원 1446곳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980곳이다. CCTV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공원은 466곳으로 전체의 32.2%에 달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서구는 전체 공원 105곳 중 74곳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서초구는 102곳 중 70곳, 노원구는 120곳 중 60곳에 CCTV가 한 대도 없었다. 이어 양천구(49곳), 송파구(30곳), 강남구(24곳) 순으로 미설치된 공원이 많았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총 23억 원을 들여 ‘도시공원·놀이터 CCTV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9년까지 CCTV가 없는 도시공원 466곳 모두에 1대 이상의 CCTV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올해 우선 139곳에 설치한 뒤 2017년 127곳, 2018년 100곳, 2019년까지 100곳에 설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종로구·중구 등 자치구에 예산 15억6000만 원을 내려보냈다. 선유도공원에는 이미 CCTV가 설치됐지만 공원 내 어린이가 많이 찾는 놀이터에는 설치돼 있지 않아 최근 추가로 마련했다.
공원뿐 아니라 주택가 골목길 등 우범 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안전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CCTV를 고화질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4억 원을 들여 동대문구 천호대로 인근 골목길과 대로변에 CCTV 총 84대를 새로 달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CCTV 설치를 신청하면 자치구 검토를 거쳐 서울시가 재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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