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대한 책임에 대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소식을 뉴스에서 접하고 많이 놀라고 충격적이었다”며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답변 도중 종종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울먹거렸다. 박명재 의원이 “후회의 눈물이냐, 아니면 사과의 눈물이냐” 묻자 “둘 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회 기여 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수홀딩스 주식과 한진해운 사옥을 내놓을 생각은 없나고 묻자 “유수홀딩스는 상장회사고 빌딩은 제 개인 소유가 아니라 홀딩스의 자산”이라며 “개인적으로 처분할 수 없다”고 단호히 답변했다.
최은영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한 뒤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해운업 침체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진해운을 위기에 빠뜨렸다. 특히 2011년 전후 무리하게 비싼 용선 장기 계약을 맺은 것도 한진해운에 큰 부담이 됐다. 최 전 회장은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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