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이케아가 북미지역에서 리콜(환불·수거·판매 중지 등)을 결정한 서랍장을 국내에서도 판매 중지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국내 유통 수량은 약 10만개로 추정된다.
이케아는 2014년~2015년 미국에서 ‘말름(MALM)’시리즈 서랍장에 의해 유아가 압사를 당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6월28일 해당 서랍장을 대량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서랍장을 고정장치로 벽에 단단히 고정하지 않으면 불안정해 전복사고 위험성이 발견돼서다.
사고사례를 보면 2014년 2월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2세 남자 어린이가 말름 6단 서랍장 전복 사고로 침대와 서랍장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같은 해 6월 워싱턴주에 사는 23개월 된 남자 어린이도 말름 3단 서랍장이 전복되면서 사망했다. 올해 2월에는 미네소타주에 사는 22개월 남자 어린이가 말름 6단 서랍장 아래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3건의 사망 사고 모두 서랍장이 벽에 고정장치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케아는 말름서랍장 전복사고를 총 41건 보고받았다. 이 중 17건은 19개월에서 10세 사이 어린이의 부상사고였다.
그런데 이케아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만 리콜을 실시하고 한국은 리콜 대상국에서 제외시켰다.
한국소비자원도 지난 6월 이케아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동일 서랍장에 대해 리콜을 권고했지만, 이케아는 서랍장 환불 및 벽고정 서비스 제공 등만 결정하고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수년동안 제품과 함께 벽 고정 장치를 제공하고 설명서를 통해 벽 고정이 필수임을 안내해왔다. 조립 설명서에 따라 서랍장이 올바르게 고정된 경우에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버텼다.
7월에는 이케아의 국가 리콜 차별 논란에 불을 지피는 일이 발생했다. 이케아가 북미에 이어 중국에서도 약 166만개 서랍장 리콜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같은달 이케아에 자발적으로 서랍장 리콜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케아는 또다시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기업 이케아의 국가 차별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국표원은 조사를 통해 이케아 서랍장의 사고위험성을 입증한 뒤 지난달 말 이케아에 제품 리콜을 요청했다.
이케아는 8일 서랍장 15개 모델을 판매중지했고 자체 전수조사를 통해 이외 서랍장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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