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발생한 거제 콜레라 원인은 ‘오염된 바닷물’…유전자지문(PFGE) 97.8%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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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0일 11시 12분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의 원인이 오염된 바닷물인 것으로 유전자분석 결과 확인됐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인근 바닷물에서 나온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PFGE)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에게 채취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과 97.8%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혈청형 ‘O1’, 생물명 ‘엘 토르(El tor)’로 같고, 유전형까지 유사하기 때문에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종류의 균이 2.2%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콜레라균이 몸속을 통과해 대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그 정도의) 유전자 변이는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거제도에서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은 모두 오염된 바닷물에서 잡힌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환자들은 모두 거제에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한 뒤에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콜레라 추가 발생이 나오지 않도록 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격주 1회에서 현재 주 1회로 강화해 실시 중인 해수 모니터링과 콜레라 의심증상인 수양성 설사 환자에 대한 감시 활동은 콜레라 추가 발생 우려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콜레라 추가 발생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하지만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당분간 ▲30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씻기 ▲물은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위생적으로 조리과정 준수하기 ▲설사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 금지 등 콜레라 예방수칙 6가지를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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