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사립대인 경성대와 동서대가 교수진, 캠퍼스 시설, 강좌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대학 간에 일부 강좌를 공유해 학점을 인정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학교 자산의 인적, 물적 공유를 시도한 것은 전국 대학 중 처음이다.
송수건 경성대 총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각자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송 총장은 “대학마다 백화점식으로 모든 분야를 갖춰 놓고 운영해 갈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만큼 두 대학의 강점을 조합해 대학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협력 분야는 문화콘텐츠 특성화, 미래 첨단기술 공동연구센터 구축, 대학원 전공교과 협력 등이다. 도서관·스포츠시설·공연장·전시실·공동기기센터 등을 두 대학의 학생, 교수들에게 개방하고 각 대학의 스타 교수 강좌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원 전공 교과의 경우 공통 과목은 하나로 통합해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특히 두 대학이 강점을 보이는 영화·미디어·디지털콘텐츠·디자인 등 문화콘텐츠 특성화 분야에서는 교육·연구·제작기반을 공유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문화산업을 선도키로 했다. 해외 유학생 유치나 해외 캠퍼스 건설도 공동으로 추진해 효과는 높이되 비용은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선택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압박 등 대학을 둘러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것으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총장은 “두 대학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최고의 인문교육대학을 만들어 학생을 적극 유치하겠다”며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학교육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