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강선 전철, 위험한 임시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00분


안전검증 안거친 일부 열차 투입… 추석 연휴때 시범개통 강행 예정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임시 개통하는 경기 성남∼여주 복선전철(경강선)에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부 열차가 투입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강선 운영사인 코레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3∼18일 무료 시범 운행에 투입될 8개 편성, 32개 열차 가운데 2개 편성, 8개 열차가 11일까지 완성 검사 필증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완성 검사 필증을 받은 열차는 2, 3일의 인수검사와 이때 발견된 문제에 대한 2, 3주의 시정 작업 등의 안전 검증 절차를 거쳐 운영사가 인수한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8개 열차는 이런 과정을 생략해야 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차량 인수 후에도 3∼5일에 걸쳐 ‘길들이기 운전’을 하는데, 경강선은 승객들을 태우고 성능 검사를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미 완성 검사 필증을 받은 6개 편성, 24개 열차의 시정 작업도 주먹구구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총 44개의 결함을 지적받은 한 차량의 경우 운전기어에서 기름이 새는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기름 자국 제거 이외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차량들은 이미 종합시험운전 등의 완성 검사를 모두 거쳤으므로 안전 운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경강선은 성남∼여주시의 56km 구간을 잇는 복선전철로, 24일 개통에 앞서 13∼18일 6일 동안 무료로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경강선#성남∼여주#전철#임시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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