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인천 지역에서만 3건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6일 낮 인천시 부평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낮잠 자는 2세 원생을 엎드리게 한 후 이불을 덮고 목을 잡아 수차례 바닥에 밀치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A 씨(25·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6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2∼7월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3세 원생들을 40분 동안 벽 앞에 세워두거나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B 씨(34·여)와 C 씨(27·여) 등 보육교사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고, 11일에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3세 아이들이 집으로 가져가는 식판에 밥을 먹은 흔적만 남기고 도로 덜어내는 등의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처럼 인천시는 아동학대 사건이 반복해서 발생하자 지난해 1월 어린이집 내 CCTV 설치를 의무화 했지만,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관리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 인천시가 지난해 3월 ‘아동학대 문제의 근원 파악과 해결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밝힌 어린이집 점검 인력은 36명으로, 1명이 담당하는 어린이집은 64곳이나 됐다. 이에 인천시는 “현재 2개 구에서는 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6개 구에서는 인력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멈추지 않았다.
어린이집 지도·점검률도 낮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천의 어린이집 수는 2015년 말 기준 2278개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많지만 인천의 어린이집 지도·점검률은 58.1%(전국 평균 87.9%, 경기 111.2%, 서울 97.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인천지역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디 suga****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관련 기사에 “또 인천이냐”면서 “인천에서 울 아기 어린이집 보내고 있는 난 무서워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그만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동학대를 한 보육교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아이디 udol****는 “계속 재발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면서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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