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버 및 콜센터를 두고 850억 원대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 총책 A 씨(36·경기 수원시)와 관리책 B 씨(37) 등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도박개장)로 구속하고, 인출책 C 씨(3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만 타이베이에 서버와 콜센터를 두고 유령법인 등 대포 계좌 18개를 이용해 회원 800여 명으로부터 게임머니 명목으로 850억 원을 입금 받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입금액 가운데 얼마를 수익금으로 챙겼는지는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약 1억4000만 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2억90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등 고가 외제차 2대와 타인 명의로 빌린 아파트·오피스텔 보증금 등 10억 원 가량의 재산에 대해 기소전 몰수·보전 신청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은 해외 콜센터팀과 국내 통장 모집 및 인출팀으로 역할을 분담해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포폰을 사용하고 추천인 제도를 이용해 검증된 사람만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총책은 관리책을 통해 지시해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 등에 베팅할 수 있는 불법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베팅액 한도를 높여 거액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공범 및 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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