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억 원대 카드게임을 하던 중 함께 도박한 사람을 폭행하고 감금한 뒤 판돈을 빼앗은 폭력조직 두목 김모 씨(45)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 등으로 차모 씨(54)등 1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21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박장에서 판돈 2억 원 상당의 카드게임을 하던 중 폭력조직 두목 김모 씨의 사회 선배인 김모 씨(48)와 피해자 김모 씨(34)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두목 김모 씨는 “내 선배에게 버릇없게 대한다”며 전신거울을 들어 피해자를 내려칠 것처럼 위협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도망가려는 피해자를 감금한 후 자신이 조폭 두목이라고 협박하며 게임 승패를 인정하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번 돈을 모두 잃자 같이 게임을 하던 사람에게 욕설을 하며 ‘딴 돈은 다 놓고 가’라고 협박해 1500여만 원을 갈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자체가 불법이고 자신이 폭력조직의 두목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신고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박장 관계자는 도박장을 인테리어 사무실로 교묘하게 위장해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조사 결과 외부에 표시된 팩스번호는 없는 번호이며, 건물 출입구 등에 폐쇄회로(CC)TV를 배치해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지영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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