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2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경북 경주시 지진에도 전국의 주요 도로와 댐, 교량, 터널 등 시설물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열차는 안전 문제로 일부 구간에서 서행 운행했고, 이에 따라 전체 운행 일정이 늦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토부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강호인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부산 국토청, 포항 국토 관리사무소 등에 상황실을 설치해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다”며 “밤 12시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시설물 안전점검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시설안전공단 안전팀을 경주, 울산, 포항시청에 긴급 파견하고 도로, 철도, 항공, 수자원 등 각 분야별 전문가 624명을 현장에 보냈다.
다만 철도는 안전을 이유로 서행 운전하는 곳이 잇따르면서 승객 불편이 발생했다. 코레일은 이날 밤 12시 현재 “지진 발생으로 멈춰선 열차는 없지만 진앙지 인근에 위치한 경주역 주변에선 모든 열차가 매뉴얼에 따라 서행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등 국내 열차들은 차량 내 지진감지기를 통해 지진이 감지될 경우 시속 30km 속도로 서행하고, 시설물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정상속도로 운행을 재개하도록 돼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후 11시 무렵부터 서행 운행하던 열차의 속도를 올려 정상속도를 회복 중”이라며 “12일 서울발 부산행 막차는 정상적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발 서울행의 경우 1시간 정도 늦어져 13일 새벽 2시경 서울에 도착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서울에 늦게 도착하는 승객을 위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경의·중앙선에서 심야 전동차를 13일 오전 1시 반(종착역 기준)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철도노선을 정밀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13일부터는 정상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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