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국 동서대 총장 “세상을 디자인할 힘과 실력 기를 수 있도록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동서대가 추진한 해외 캠퍼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동서대가 추진한 해외 캠퍼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동서대 장제국 총장(52)이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강조한 내용은 많지만 이를 단어 세 개로 압축하면 ‘위기’ ‘디자인’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동서대를 포함한 한국의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면서도 매년 100명을 선발해 미국 유학 비용까지 지원하는 이유부터 물었다.

―취지는 좋지만 위기라면서 과한 지원 아닌가.

“어느 대학이든 ‘글로벌’을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언어는 물론이고 상대방의 문화까지 이해하며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제도는 마련돼 있어도 돈 때문에 유학을 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말뿐이 아니라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우리 대학은 내년에 25주년을 맞는데 건물 같은 외형적 인프라는 이미 갖춰놓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

―해외 대학 한두 곳과 교류하는 대학은 수도 없이 많다.

“우리 대학은 미국과 중국에 캠퍼스를 세웠고 현지에서 학생을 선발해 한국 본교에서 1년이나 2년 동안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도 캠퍼스를 세워 같은 방식으로 학생을 교육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안착하면서 현재 국내 본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 800여 명이고 2018년이면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정부의 허가를 받았고 학생들도 자국 대학입시를 거쳐 선발하기 때문에 우수한 지원자가 몰리는 게 우리의 강점이다.”

―지방대학의 한계도 많을 텐데 투자 성과는 있었나.

“창의력이 커지면서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영화과 재학생이 직접 만든 영화가 연이어 부산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것이 좋은 예다. 2012년 ‘개똥이’, 2013년엔 ‘못’이 한국영화비전 부문에 진출했을 정도다. 넓은 세상에서 많은 걸 보고 느껴야 상상력이 커지고 세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힘과 실력을 기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생에게 가르칠 게 많을 텐데 왜 디자인을 강조하나.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디자인과 창의’라는 과목을 들어야 한다. 인문계 학생도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와 연결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게 21세기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학생이 이런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그걸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글로벌화에 주력하는 건 알겠는데 일이 많아 보인다. 교직원을 다그치는 리더십은 아닌가.

“누가 뭐래도 대학에선 총장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 일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총장부터 움직이고, 직접 의견을 많이 들어가며 일을 추진한 덕분에 무리가 없었다. 매주 교수, 학생들과 점심 때 만나 샌드위치를 먹으며 학교 돌아가는 얘기를 듣고 학교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요즘은 매주 온라인으로 학교 소식을 전해주고 의견을 들으며 소통하는 중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동서대#장제국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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