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규모 5.8 지진, 국내 5대 병원 내진설계 살펴 보니…“4곳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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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3일 09시 3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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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국내 지진 관측(1978년) 이래 역대 최대인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5대 병원 중 4곳의 내진설계가 부실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국내 5대 병원의 내진설계가 부실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5대 병원 내진설계 현황’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네 곳곳(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가톨릭서울성모병원) 모두 내진설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내진설계 대상인 장례식장과 주차장이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서울성모병원은 총 6개의 건물 중 본관을 제외한 별관, 간호기숙사, 근조부, 서비스센터, 연결통로 모두가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내 모든 건물이 내전설계 대상이었지만 의생명연구원, 암병원을 제외한 본관, 어린이병원, 소아교수연구동, 장례식장 건물은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세브란스병원도 제중관1, 제중관2(본부), 제중관3(외래) 등 총 11개 건물이 내진설계 대상이었는데 그 중 4개 건물만이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했다.

국내 5대 병원은 국내 이용자수 상위 5개 병원으로, 지난해 기준 서울아산병원이 환자 수 55만5000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서울대병원이 45만4000명의 환자수로 뒤를 이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은 44만7000명, 삼성서울병원은 41만4000명, 가톨릭서울성모병원은 29만5000명의 환자수를 기록했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주요 건축물들의 내진설계 현황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형병원 등 의료시설은 재난상황 발생 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만큼 내진설계에 있어서 미흡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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