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일대에서 발생한 두 차례 강진의 여파로 이 지역의 문화재 23건(국가지정 13건, 시도지정 10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사찰 내 피해 실태를 조사한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의 상층부 난간석이 분리됐다. 이 난간석은 1910년대 일본이 해체 및 조립하는 과정에서 시멘트로 붙여 놓은 것이다.
전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층부 흔들림이 관찰된 첨성대(국보 제31호)는 2014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 때 북쪽으로 20.4cm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번 지진 이후 2cm가 더 기울어졌다. 상부 정자석의 일부도 5cm가량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형순 문화재청 대변인은 “첨성대는 기울기의 변화가 확인됐지만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고, 석굴암도 조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경북 청도 운문사 서(西)삼층석탑(보물 제678호)에서도 일부 피해가 확인됐다. 모전석탑은 1층 벽돌에서 실금이 관찰됐고, 서삼층석탑에서는 탑 꼭대기 상륜(원기둥 모양 장식)이 떨어져 나갔다.
문화재청은 피해에 따른 긴급보수비 23억 원을 지원해 빠른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안전점검반을 운영해 문화재 안전점검도 한다.
한편 경주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진 발생 직후인 12일 오후 9시 30분부터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국립공원 내 대피소, 야영장 등 체류 인원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으며, 13일 오후부터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전 탐방로 입산을 재개했다. 국립경주박물관도 13일 임시 휴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14일부터 정상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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