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방문했던 한 30대 남성이 국내 지카바이러스 12번째 환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당국은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4일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20여 일간 필리핀 칼람바 지역을 방문하고 지난 6일 귀국한 A 씨(33)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 씨는 필리핀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혈액과 소변 모두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 씨는 입국 후 3일이 지난 이달 9일부터 근육통 증상이 발생해 인천 검단탑병원에 내원했다. 이후 11일 발진·발열 증상이 추가로 나타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으로 옮겼다. 이 병원은 환자의 증상으로 미루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의심해 보건소에 신고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시는 환자에 대한 공동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와 함께 필리핀을 여행한 밀접 접촉자는 7명이다. 보건당국은 아직 현지 체류 중인 6명을 제외한 A 씨 외 국내 입국한 추가 1명을 상대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의 유입환자가 증가하고, 싱가포르에서 자국 내 감염 발생 사례가 확대되는 등 발생국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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