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명절 민심’이라는 게 있다. 모처럼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이 시대의 키워드를 만들고, 우리의 내일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맡기도 한다.
추석 연휴 첫날 소개한 대선주자들에 대한 기상도는 명절 민심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14일자 6면에 ‘싱크탱크 만들고 팬클럽 속속 출범…불붙은 세 불리기 경쟁’은 대선을 향해 뛰는 여야 주자들의 근황과 측근 그룹을 소개했다. 그동안 “관망 중”이라는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특정 대선주자의 진영에 가세한 조언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언자 그룹을 통해 과연 누가 앞으로의 대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지, 과연 누가 선거의 중요 변수로 꼽히는 확장성을 가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추석 명절 밥상에 누가 자주 자신의 이름을 올렸느냐가 대선 여론시장의 1차 승부처였을 것이다. 추석연휴가 마무리되면서 서서히 명절 민심의 향배가 드러날 것이다. 추석 이후 달라진 민심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더불어 우리 정치문화의 망령과도 같은 지역분할 구도에 균열이 생겼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아일보의 후속 기사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정진우 우석대 홍보실장·전북 완주군
자살 유가족에게 깊은 관심을
5일자 A1면 ‘극단선택자 절반은 ‘가족력’이 있었다’ 기사는 자살이 주변 지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자살은 전염되고 대물림될 수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보건복지부에 자살 예방 담당 공무원이 두 명밖에 없다니 놀라운 일이다. 정부는 자살 예방과 사후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김혜진 인천 연수구
온누리상품권, 더 홍보해야
7일자 C3면에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권장하는 기사가 실렸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행한 것이다. 얼마 전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양재시장에 갔다. 허름하지만 꽤 맛있게 술안주를 만드는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생선찌개를 먹었다. 그러나 계산할 때 온누리상품권을 내미니 받기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든 상품권을 정작 전통시장에서는 반가워하지 않았다. 홍보가 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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