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서 7세 아동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40대 용의자가 사건 발생 1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뺑소니)로 김모 씨(4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9일 오후 8시경 부산 사하구 을숙도공원 앞 도로에서 은색 그랜저TG차량을 운전하다 도로에 있던 A 군(7)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사고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다 숨졌다. 당시 A 군은 맞벌이 부모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던 중 아이 돌보미 할머니와 함께 을숙도공원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지만 야간인데다 화질이 떨어져 가해차량 번호판을 식별하는데 수사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 차량이 2006년식 그랜저TG인 것을 확인하고 1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용의자를 추적할 유일한 단서는 사고 현장에 떨어진 가해차량의 타이어 흙받이였다. 경찰은 사고 지점과 가까운 서부산 지역과 경남 일부 9개 구·군에 등록된 가해차량과 같은 차종 500여대 가량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부산 강서구에서 휠가이드가 떨어진 김 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퇴근길에 을숙도공원을 지나다 차가 덜컹하긴 했지만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앞서 달리던 차량 2대는 A 군을 발견하고 정차해 A군을 도로 밖으로 내보내는 조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씨 차량에서 A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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