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우리의 것 재현 “국립부산국악원서 가을을 맞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부산 피란 국악인 이야기 담은 국악극 ‘대청여관’ 30일 무대에
23∼25일엔 ‘나운규, 아리랑’ 공연…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도 인기

전통음악과 무용, 다채로운 전통의상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상설공연인 ‘왕비의 잔치’.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전통음악과 무용, 다채로운 전통의상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상설공연인 ‘왕비의 잔치’.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전통과 현대, 출연진과 관객이 어우러지는 국악 공연이 가을을 풍요롭게 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30일과 다음 달 1, 2일 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부산근현대사 기획공연 국악극 ‘대청여관’을 무대에 올린다. 6·25전쟁 당시 부산에 피란 왔던 국악인들의 이야기를 소리와 재담으로 엮은 것이다.

부산의 대청여관에 머무르면서 생활한 강태홍(가야금), 정남희(가야금), 김소희(판소리), 박석기(거문고) 등 국악 명인들의 스토리를 판소리와 팔도민요, 만요까지 곁들여 새로운 국악극으로 꾸몄다. 만요는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유행가로 이번에 유쾌한 곡조가 담긴 만담으로 재현된다. 이 국악극은 2013년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거쳐 선정됐다.

연출가인 남미정 씨는 이윤택 연출의 연극 ‘오구’에서 주인공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성장한 배우 겸 연출가로 50여 편의 연극, 뮤지컬, 영화에 출연했다. 대본은 박현철 작가가 집필하고 기획했다.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 원장은 “관객들이 피란 시절을 되돌아보고 국악인들의 삶의 애환이 전통 음악과 신명으로 승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7시 반에는 같은 장소에서 모든 계(界)를 춤으로 잇고, 풀고, 메우는 화요공감 ‘남선주무용단의 계’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은 단아한 멋이 느껴지는 살풀이춤과 사계절을 춤으로 엮은 진주교방굿거리춤, 형식이 없는 허튼춤 등 7가지 춤으로 구성된다. 신진 예술인과 원로 예술인, 관객과 출연진이 어울려 전통 춤의 흥을 함께 나눈다. 남선주 예술감독의 안무로 남선주무용단과 이바디예술단, 음악감독 이성준 씨(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23∼25일 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는 영화인 나운규와 영화 ‘아리랑’을 소재로 창극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국립민속국악원의 신규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한민족의 노래이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리랑을 작품 전면에 사용하는 점, 일제강점기 고통받던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영화 아리랑과 영화의 주역인 나운규의 삶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개봉된 나운규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은 당시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창극으로는 처음 소개된다.

부산국악원의 상설공연인 ‘왕비의 잔치’는 12월 25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해운대 그랜드호텔 지하 2층 전용극장에서 공연된다. 전통음악과 무용, 다채로운 전통의상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회 객석 점유율 86%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94회 공연에 1만6000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 4시에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공연 관람료는 취학아동 이상 부산시민에게 전석 1만 원이다. 예약은 부산국악원 누리집(busan.gugak.go.kr)이나 인터파크 및 전화(051-811-0114)로 가능하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국립부산국악원#국악극#대청여관#왕비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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