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환 교수·환경연합 “경주, 여진 아닌 전진 가능성…더 큰 지진 올수도”

19일 밤 경북 경주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일주일 전 발생한 규모 5.8의 여진(餘震)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도 이에 동의했다.

그런데 여진이 아닌 전진(前震)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돼 관심을 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번 경주 지진에 대해 “여진은 계속 진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진도가)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났기 때문에, 여진인지 아닌지 굉장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주에서는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19일 또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지난 12일 발생했던 본진 이후에 발생한 400여 회의 여진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번 규모 4.5 지진은 현재까지 발생한 경주 지역 여진 중 가장 강한 여진이 된다.

하지만 오 교수는 “여진이 아닌 전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힘이 한 번 미쳤다가 그 다음에 힘이 없어지면 그 여진이 마무리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다시 한 번 증가했다는 것은 힘이 아직도 계속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힘의 작용이 어제 일어난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더 큰 것으로 이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우리가 지진이라는 것을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자꾸 반복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이런 것을 빨리 전달해주는 시스템도 잘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도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이 여진이 아니라 전진일 수도 있다”면서 “한반도 동남부 지역의 활성단층대가 활동을 시작한 상태에서 응력 해소(스트레스 드랍)가 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불과 오늘(19일) 오전에 여진이 잦아들어 안정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 것이 빗나간 순간이다. 지난 번 규모 5.1과 규모 5.8 진앙지와 거의 겹치는 양산단층대가 활성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규모 5.8의 강진 발생 이후 37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초유의 일인데 규모 4.5의 지진까지 발생했다는 것은 지진을 일으킨 응력(스트레스)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