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실 바닥과 벽에서 우레탄 트랙에서보다 많은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납 기준치(600ppm)를 최대 323배나 초과한 양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금속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어린이 활동공간의 벽 페인트, 실내 바닥재 등에 대해 유해 중금속(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을 검사한 결과 △초등학교 3354곳 중 348곳(10.3%) △어린이집 3518곳 중 321곳(9.1%) △유치원 3764곳 중 481곳(12.7%)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납이 검출된 곳은 인천 부평구의 A유치원이었다. 실내 납 농도가 19만3800ppm으로 기준치의 323배에 달했다. 실내 기준치보다 더 엄격한 우레탄 트랙 중금속 기준치(납 기준 90ppm)를 적용하면 2153배에 이른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어린이는 손으로 벽과 바닥을 만지고 다시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중금속이 체내에 들어갈 수 있다”며 “특히 납은 지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 어린이 활동 공간에서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법을 개정해 어린이가 활동하는 교실과 도서관 등 실내 공간(430m² 이상)에 대해 올해부터 지자체 등이 점검하게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전수조사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학교 신청으로 검사한 경우 시정명령을 내릴 수도 없어 자발적인 조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도서관 실내 기준으로 납 검출치가 12만6100ppm을 기록한 서울 관악구 B초등학교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어려워 아직 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 4633개의 유해물질(프탈레이트, 중금속 등 22종)을 확인한 결과 총 30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판매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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