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맛있는 정거장]가성비 높은 피자-해물요리 인기… 한민전통시장 막창골목엔 별미 가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03시 00분


<14> 용문·탄방역(시내버스 618번) 주변

 대전도시철도 용문역과 탄방역 주변(시내버스 604, 618번 경유)은 은근히 맛집이 많다. 대전시청에서 다소 벗어난 곳이지만 주변은 영화관, 롯데백화점, 원룸촌 등이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가 많다. 35년 역사를 지닌 한민전통시장도 있다.

 탄방역 주변은 젊은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이, 또 중년들이 좋아하는 해물요리점이 인기다. 롯데백화점 뒤편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hot place). 다양한 술집들이 밀집해 있다.

○가성비 높은 고급 피자, 그리고 해물요리

 “세상에 이렇게 착한 가격에 퓨전 이탈리아 음식을 만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달려가겠어요.”

 KBS대전총국에서 맛집 탐방 프로그램 작가로 유명한 황희선 씨(여)는 탄방역 주변 맛집 중 ‘엘마노’를 으뜸으로 꼽았다. 엘마노는 대전 신성점을 시작으로 전민점, 탄방점 등 대전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명실상부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처음 신성점에서 개업하는 순간 오픈형 주방으로 신뢰를 얻었다. 조리사 복장을 한 주방팀과 홀팀이 메뉴판은 가져다주지만 메뉴는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하고 식전 빵과 새콤달콤하며 아삭한 피클은 무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다양한 메뉴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맛객들은 점심엔 런치세트, 저녁엔 디너세트로 입안의 행복을 만끽한다. 주방에서 추천하는 오늘의 파스타, 오늘의 라이스 등이 나오는 세트메뉴는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이탈리아 음식을 두루두루 섭렵할 수 있다. 전문 셰프가 직접 조리하고 서빙과 함께 요리 설명까지 해주니 신뢰는 당연.

 샐러드는 직접 만든 특제소스가 맛을 더했다. 여성들은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많이 찾는다. 화덕샐러드 역시 잘 양념해 재워진 화덕구이 고기가 얹어져 맛이 좋다. 피자는 섭씨 485도의 화덕에서 몇십 초 만에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스테이크 역시 부드러운 식감과 살아 있는 육즙으로 아이 어른 모두가 좋아한다.

 탄방역 개나리아파트 입구에 ‘오천항간재미’와 ‘제주뜰향갈치전문점’은 특화된 해물요리로 인기가 높다. 오천항간재미 여사장은 ‘물 좋은’ 해산물이 많은 충남 보령이 고향. 애초 서구 월평동에서 밴댕이찌개로 명성을 쌓은 뒤 주변 추천으로 탄방동에 매장을 또 냈다. 꼬막, 보리굴비정식, 간재미 등 다양한 해물요리가 있지만 밴댕이찌개가 일품이다. 밴댕이는 전어와 달리 그 향과 맛이 깊다. 매콤하게 끓여낸 찌개에서 살점을 따스한 밥 위에 올리거나 깻잎에 갈치속젓 한 점 올려 입안에 넣으면 그윽한 향과 감칠맛에 녹아든다.

 근처 제주뜰향갈치전문점도 제주 은갈치를 취급하는 곳. 매일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청주공항을 거쳐 도착하는 생갈치로 구이와 조림을 만들어 낸다. 묵은 김치 등 밑반찬도 일품이다. 다만 제주 바닷가의 기상 상태가 안 좋으면 생물을 맛볼 수 없다. 그 대신 세네갈 냉동갈치로 만족해야 한다.

○ 한민전통시장에 충청도 인심이 가득

 용문역에서 걸어 10분쯤 가면 35년여 역사를 지닌 한민전통시장이 있다. 튀김, 떡볶이, 순대 등 길거리 음식을 비롯해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농수축산물이 푸짐하다.

 이곳의 명물은 막창골목. 대구의 막창골목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길거리 옆에 양철판 탁자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지글지글 구워지는 돼지와 소막창을 맛볼 수 있다. 막창 맛이야 기호식품에 가까워 각자 판단이 다르지만 소주잔 나누며 주고받는 대화는 분위기에 젖어 덕담 일색이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맞은편 대각선으로 ‘산골막국수’와 대전 닭갈비의 원조 ‘5.5닭갈비’도 이 주변 맛집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공동기획: 대전시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 시리즈는 격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10월 7일에는 대전 오룡역, 서대전역 주변 맛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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