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자연생태 학습시설’ 잇따라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03시 00분


동구 봉무공원에 나비누리관 개관… 25일까지 곤충 전시 체험행사 마련
남구는 고산골 공룡공원 개방… 내년엔 화석발굴 체험시설 추가

22일 대구 동구 봉무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나비누리관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22일 대구 동구 봉무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나비누리관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에 자연생태 학습 시설이 잇따라 생겼다.

 동구는 23일 봉무동 봉무공원에서 나비누리관을 개관한다. 41억 원을 들여 연면적 1477m²에 3층 규모로 건립했다. 곤충자원관과 체험학습실, 나비 영상 체험 및 전시실로 구성됐다.

 곤충자원관은 곤충이 식용 및 약용 자원으로 활용되는 학습장으로 운영된다. 체험학습실은 최대한 자연환경과 가깝게 꾸며서 곤충을 만지고 관찰할 수 있다. 실내 정원은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 모습을 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동구는 봉무공원에 2001년 곤충생태관, 2007년 나비학습관을 건립하고 나비생태원을 조성했다. 야외 정원에는 호랑나비와 제비나비 등 수십 종의 나비가 있다. 동구는 이곳에 다양한 종류의 나비를 부화시키고 먹이 식물을 재배하는 631m²의 온실 1개 동도 짓고 있다. 공원 관리사무소는 정기적으로 곤충 생태 교실도 연다. 취사장을 갖춘 야영장도 반응이 좋다. 나비생태원 방문객은 연간 12만여 명이다.

22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에서 시민들이 공룡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22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에서 시민들이 공룡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동구는 나비누리관 개관 기념으로 25일까지 곤충 전시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전국 16개 관련 단체가 참여해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곤충을 보여 준다. 나비생태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나비생태원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무공원은 190만여 m²의 단산지(저수지)를 중심으로 레포츠 체험 시설과 산책로(10km)를 갖추고 있다. 이곳과 직선으로 500m가량 떨어진 불로 고분공원(사적 262호)은 지난해 역사문화 생태 공간으로 바뀌었다. 맹꽁이 서식지, 나무 숲, 물총새 및 곤충류 관찰 시설이 있다. 이곳에는 4∼7세기 삼국시대 고분 214기가 있다.

 남구는 20일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을 개방했다. 3300m² 터에 로봇 공룡 4개와 어린이 체험 시설, 숲길 등을 조성했다. 남구는 2006년 이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장기 보존 계획을 마련하고 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로봇 공룡은 화석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실물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었다. 버튼을 누르면 머리와 눈 꼬리 등이 움직인다.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 촉감도 느낄 수 있다. 주변에는 공룡 알과 새끼 모형을 설치해 기념사진을 찍도록 했다. 안내판은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공룡 입체 영상을 보여 준다.

 남구는 내년 3월까지 이곳에 화석 발굴 체험 및 놀이시설을 추가한다. 2018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가상으로 체험하는 학습 시설과 휴식 공간을 갖춘 테마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산골 숲 체험장과 앞산 자락길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도 구상하고 있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자연 속에서 교육과 놀이를 함께 하는 도심 속 휴식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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