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올해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부실 대학’으로 평가받은 4년제 대학 15곳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3.70 대 1로 전년(4.19 대 1)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 대학에 지원한 학생 수가 적지 않은 셈이다.
22일 본보가 유웨이중앙교육과 함께 올해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제한된 4년제 대학 15곳의 수시 경쟁률(정원 내·외의 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수시 경쟁률보다 소폭 떨어지는 데 그쳤다.
D등급을 받은 9개 대학(경주대 금강대 상지대 세한대 수원대 청주대 KC대 한영신학대 호원대)은 지난해 5.45 대 1에서 올해 4.82 대 1로 하락했고 E등급 6개 대학(루터대 서남대 신경대 대구외국어대 한중대 김천대)은 2.31 대 1에서 2.01 대 1로 떨어졌다. E등급 대학 중 서울기독대는 경쟁률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15개 대학 중 김천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2년 연속 부실 대학이었다. 그런데 세한대는 2017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5.90 대 1로 지난해(4.03 대 1)보다 대폭 올랐다. 대구외국어대도 2016학년도 1.68 대 1에서 2017학년도 2.73 대 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경대는 3.83 대 1에서 3.67 대 1로, 한중대는 0.83 대 1에서 0.66 대 1로 소폭 하락했다.
E등급 대학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신입·편입생에 대한 국가장학금 Ⅰ·Ⅱ유형, 학자금 대출까지 전면 제한된다. D등급 대학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 전면 제한되고 신입·편입생에 대한 국가장학금 Ⅱ유형이 제한되며 학자금 대출은 50%로 줄어든다.
교육 전문가들은 ‘일단 어디라도 합격하고 보자’는 수험생이 적지 않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일단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부실 대학을 졸업했다는 오명을 쓰게 되는 데다 학생 수가 줄지 않으면 이들 학교의 퇴출이 유도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원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7학년도에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으로 선정된 9개 대학 중 7개대(인하대 서울과학기술대 한밭대 부경대 동국대 제주대 대구대)가 미달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평단 전체 경쟁률은 0.76 대 1이었다. 지원 인원이 한 명도 없는 학과는 5개였다. 대구대의 △지역평생교육학과 △사회적기업·창업학과 △도시농업학과 △재활특수교육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 제주대 실버케어복지학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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