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原電 주변 학교 17%만 내진설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03시 00분


전국평균 24%… 서울 27% 하동 1%… 경주 지진때 대피한 경북 학교 15%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학교 건물 103곳 중 내진설계 또는 내진 보강공사를 한 곳이 18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학교별 내진설계·보강 여부 전수조사 결과(2015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내진설계 및 보강이 된 학교 및 관련 시설은 23.8%에 그쳤다. 지역별 차이도 심했다. 서울은 26.6%에 그쳤고 최근 들어선 세종시는 68.9%였다. 경남 하동군은 33개 학교와 85개 관련 시설 중 1곳만 내진보강이 이뤄졌다. 울릉도는 35개 학교 및 관련 시설의 내진설계 비율이 0%였다.

 특히 원전과 가까운 ‘위험지역 내 학교’의 내진설계 비율도 17.4%에 불과했다. 위험지역 내 학교의 분류 기준도 지역마다 제각각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기장군 고리원전 주변 위험지역 학교 기준을 반경 5km로 보는 반면 한빛원전(전남 영광군)과 월성원전(경북 경주시) 한울원전(경북 울진군)이 있는 전남·경북 도교육청은 10km로 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

 내진설계뿐 아니라 지진 대비 매뉴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리히터 규모 5.8의 경주 지진 당시 경북 지역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122개 학교 중 지진 대비 매뉴얼대로 대피하고 하교한 학교는 18곳뿐이었다. 김 의원은 학교별 내진설계 및 보강 현황 자료를 학부모와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게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777byung)에 게재할 예정이다.

정성택 neone@donga.com·우경임 기자
#학교#내진설계#지진#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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